김종필 전 국무총리 별세…3김 시대 역사 속으로
김영삼·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'3김(三金)시대'를 이끌었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(사진)가 23일(한국시간) 별세했다. 92세. 김 전 총리는 이날 아침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. 김 전 총리는 지난 한달동안 노쇠현상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측근들이 전했다. 지난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 전 총리는 공주중·고등학교와 서울대 사범대,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, 지난 1963년 공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그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7·8·9·10·13·14·15·16대를 거치며 9선 국회의원을 지냈다. 이후 민주공화당 부총재를 거쳐 1971년에는 제11대 국무총리로 이름을 올렸다. 1993년에는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자유민주연합 총재 자리에 올랐다.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제31대 국무총리를 맡기도 했다. 3김은 YS(김영삼),DJ(김대중), JP(김종필)란 애칭으로 불렸다. 이들의 정치행보는 비슷하지만 달랐다. 김영삼·김대중 전 대통령은 군부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야당 정치인으로 국민의 기대를 받았고 김 전 총리는 박정희 정권의 후계자를 꿈꿨던 인물이었다.